[증언] 사람답게 살고 싶다

[증언]

 

아래의 글은 2003년 8월 말 중국에 은신하고 있는 탈북자(남 40세 가량)가 본회 조사단에게 증언한 내용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민 철 규 (가명)

북한에서 어디서 살았으며 어떤 일을 하였습니까?

- 제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시이고 기관차대 인수원을 했습니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은?

- 어머니와 누이 남동생 1명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에 여동생 1명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처음 본 것은 언제였습니까?

- 1997년 8월 경 하루에 15명을 총살했습니다.

죄목이 무엇이었던가요.

-소를 잡아 먹은 것이 죄가 되었습니다.

혹시 공개처형당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 총살당한 사람의 이름은 김광호이고 나이는 44살정도로 기억됩니다.

공개처형을 본 후 느낌이 어떠했습니까?

- 이 사회에 대해 치가 떨리고 사회에 반항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탈북하게 되었지요?

- 세대주가 감옥에 가면 가족을 돌봐 줄 사람이 없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사회에 환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유를 찾아 남은 인생이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중국은 북한보다는 자유롭기 때문에 탈북하였습니다.

재외탈북자구호기금을 조성합시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재외 탈북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누구와 탈북했습니까?

- 1997년 북에서 제일 바쁠 때 가족과 함께 탈북했습니다.

그럼 중국에서 어떻게 지내시고 있습니까?

- 처음은 친척집에 들어가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친척이 보호해줄 수 없으므로 흑룡강에서 5년동안 살다가 그곳에서도 더 이상 살 수 없게되어 2001년 흑룡강성에서 나와 조선족의 도움을 받다고 2002년 9월에는 연길에 나와 좋은 분의 도움으로 보호받고 있다가 지금은 감시가 심해 그곳에서도 있을 수가 없어 길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일을 하셨었나요?

- 약초를 캐서 돈을 벌었지만 그것도 공안의 감시가 심해 그만두었습니다.

지금 가족은 어디에 있습니까?

- 제 처와 자식이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북으로 송환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족의 소식은 모르고 있습니다.

어째서 한국으로 가려고 하십니까?

- 제 처의 고향은 중국입니다. 처가집 식구들이 북한으로 귀국하였다가 살기가 힘들어지자 다시 중국으로 탈북했습니다. 그때 처는 다시 북으로 돌아와 저와 결혼했고, 처가의 나머지 가족은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당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로 갔으며, 어디에 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때 잡힌 사람은 할머니, 가시어머니(장모님), 처남 2명, 처 형님, 조카였고 정치범 수용소로 간 사람은 할머니, 가시어머니, 처남 2명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생활하는 것이 불안하고 남은 인생이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한국행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실 생각이십니까?

- 자식과 남은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힘껏 일하고 싶습니다.

작년 북에서 실시한 7월 1일 경제개혁 조치 상황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 기업소들이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와서 로동자들한테 월급으로 주고 어느 기간동안 내에 은행에 갚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기업소 간부들은 그 은행에 갚는 것이 부담스러워 돈도 빌려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로동자들은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고 간부들과 군대, 안전원들 당일꾼들만 좋은 혜택을 받는 셈입니다.
그리고 장마당에서 잡아가는 것은 없어지고 매장도 지어주고, 장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주었지만 물가가 높아서 장사가 안됩니다.
식량, 옷, 소금 등 물가가 높아서 정말 사서 먹고 입기가 어렵습니다. 배급제는 없어지고 장마당에서 식량을 팔아주는 것을 사먹어야 하는 데 비싸서 사먹지도 못합니다. 북한은 날로 물가만 높아가고 있습니다.
쌀 1킬로그람에 240원이고, 옥수수 쌀 1 키로그람에 131원으로 최고 값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닭알 1알에 30원, 소금 1키로그람에 15원(개혁하기 전), 소금 1키로그람에 30원(개혁 후)입니다. 소금은 가을철 외에는 부족하여 소금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장마당에서 파는 쌀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대부분 외국, 중국에서 들어오는 쌀입니다.

지금도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 올해는 농사가 안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죽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시 97년도와 같은 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