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자의 구호노트] RESCUE : 조용하고 안전하게

김영자의 구호 노트

Rescue: 조용하고 안전하게

잊지 말아야 할 국군포로

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96년 창립 이래 북한난민 구호 사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북한난민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을 경유 한국에 입국할 수 있는 안전한 길로 이끌며, 중국에 숨어있는 북한난민에게 음식, 의약품, 옷가지 등을 제공하는 구호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으로 강제송환 될 때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 여성, 어린이를 최우선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안전하게 구조해 2020년 12월 말까지 1,156명을 구출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해 북한난민 구출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2021년 올해도 구출활동이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자유를 찾으려는 북한난민들은 도움을 요청하고 쇄도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해집니다. 한편, 곳곳에 숨어있는 북한난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현장 활동가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 시민연합도 이에 동참하려고 의논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이 진행되면 도움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서신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시민연합에서 북한인권보고서 “피로 물든 석탄수출, 정권을 유지하는 다단계 수입구조”를 발표하였고, 이 보고서에는 국군포로와 그 가족, 정치범수용소, 교화소에서 행해지는 노예노동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에 국군포로 및 그 후손에 대한 사안이 북한인권결의안에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이를 본 6.25국군포로가족회 대표 손명화씨가 잊지 않고 애써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해왔고, 며칠 후 가족회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이때 만났던 한 분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국군포로 가족 이야기

이 여성의 고향은 함경북도, 국군포로인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이 함께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탄광에 다니며 고달프게 삶을 이어나가다 정년퇴임을 하였고, 이어서 남동생이 탄광 일을 하였답니다. 갱 속에서 일하고 돌아온 동생이 “난 이런 곳에서 일 못해요” “도저히 견딜 수 없어요, 이런 곳에서 아버지가 평생을 일하셨는지…. ”말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아버지가 탄광에서 일하며, 아들이 아무리 똑똑해도 연좌제로 인해 탄광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사회입니다. 어느 한 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남쪽에 가족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누군가가 듣고 신고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잡혀갔고, 두 사람은 가족이 보는 앞에서 처형당했습니다. 이 처형장면을 본 저와 이야기 나눈 여성은 일 년간 말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탈북해 자유를 찾은 이 여성 이제는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이 겪은 일들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연합에서도 2003년 두 명의 국군포로가 탈북, 중국에서 구출을 요청해왔습니다. 처음에는 통일부에 공문을 발송했으나 소관부처가 아니라며 국방부로 보내라고 하여, 국방부에 공문을 보냈으나 답신이 없어, 연락을 취했더니, 외교통상부로 보냈다고 하여, 문서번호를 찾아 외교부에 연락했더니 다시 국방부로 보냈다고 이러면서 근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이에 윤현 이사장께서 당시 외교부 장관을 만나 국군포로 두 분의 이야기를 전하자, 장관께서 책임지고 이 두 분을 모셔오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윤현 이사장께서 언제까지 이런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장관이 책임을 져야하나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나라를 위해 전장에 뛰어든 이들이 자기 힘으로 탈북하여 도움을 요청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요? 하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이 두 분을 그로부터 한 달 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도 국군포로에 대해 하는 분들이 우리사회에는 많지 않습니다. 얼마 전 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국군포로의 참상을 말했더니, 자신들은 처음 듣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당한 국군포로 할아버님과 그 가족, 그리고 활동하는 우리밖에 모르는 것이지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군포로 할아버님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십니다. 이 분들들 덕에 우리가 이렇게 편히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나누어 쓰기 운동

김정림 시민연합 이사인 친구 분이 나누어쓰기에 동참하며 식기 등을 보내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