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퇴임사] 김석우 이사장, 박범진 前 이사장

 

 

취임사 – 김석우 이사장

오늘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박범진 이사장님은 북한 인권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존경받는 어른이셨습니다. 그동안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창설자이신 고 윤현 이사장님이 세워서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다만,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서 두 분의 이사장님과 함께 북한인권 문제를 공론화하고 곤경에 처한 탈북민을 구출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온 사무국 동지들과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국내외 회원과 지원자들이 있기에 용기를 얻게 됩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북한인권 운동의 총본산이었습니다. 그리고 봉사정신으로 일으킨 시민단체(NGO)활동의 모범이었습니다. 심각한 북한인권을 전 세계인의 상식으로 만들어 가는데 시민연합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문제를 공론화하고 지원을 위한 환경을 만든 지금 과제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해결을 위한 가일층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시민연합은 올해로 25년째로 청년기에 들어섰습니다. 북한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의 주민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평화적인 통일의 기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한반도가 동아시아 지역에 인권의 빛을 발산하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인종, 언어, 종교,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기본적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시대를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제 능력이 부족하지만,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퇴임사 – 박범진 前 이사장

제가 윤현 이사장 뒤를 이어서 이사장이라는 이름으로 4년 동안 사무국 식구들과 함께 지내왔지만, 잘 하지 못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일생 동안 여러 직업을 거쳤는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활동할 때가 가장 영예스러웠던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한겨레계절학교 교장으로 활동할 때는 어디서든지 명함을 주면, 좋은 일 하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명함을 주고 칭찬을 받은 적은 이때가 처음입니다. 제가 이사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이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유엔 총회에서 여러 해 동안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고, 국제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북한은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간 대화와 교류가 많이 있으면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생각도 환상이었습니다. 우리는 1971년부터 거의 50년 동안 단속적으로 대화를 해왔으나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동서독과 우리의 상황을 비교하여 말하는 분이 많이 있지만, 동서독은 1972년 양독 정상회담 후 곧바로 양독간 자유 여행, 서신교환, 전화 통화 등 교류가 굉장히 활발했습니다. 그 결과 독일은 양독 정상회담 후 18년 만에 자유통일을 이루었습니다. 북한은 남북교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교류가 활발하게 되면 바깥소식이 북한 안으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북한 인권은 결국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활동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활동 중에는 탈북청소년들의 적응 교육에 관한 활동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이러한 이야기들이 북한에 전해져 주민들의 의식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힘들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을 꾸준히 해 나가야겠습니다.